벽소령에서 출발후 15분간은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내리막으로 이어져서 속도를 내기 좋은 구간이다.
22분정도 편안하게 달린 후 선비샘에 도착했다.
상것으로 천대 받던 화전민 노인이 죽어서라도 대우를 받고 싶어서 샘위에 묘지를 써달라는 유언에 따라
샘위에 묘지를 씀으로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허리를 굽혀 샘물을 받게 되어 인사를 받게 되었다는 선비샘에서
시원하게 한바가지의 물을 마시니
온 몸의 세포가 활기를 찾는 것 갖고 달콤하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감로수다.
이제 거의 반을 온 것인데 3시간41분이 경과되었다.

선비샘에서 해갈을 한 후 세석까지 덕평봉-칠선봉-영신봉으로 이어지는 긴 거리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제 오른쪽 무릎근육도 약간 땡기고 왼쪽 뒷쪽 허벅지도 뻐근하다.
오르막에서는 뛸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목마! 000!를 외치며 응원을 하며 힘을 실어준다.
천왕봉이 보인다는 영신봉에 도착하여 잠깐 휴식을 취한다.

영신봉을 어렵게 넘으니 세석평전이 펼쳐지고 그 밑에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세석대피소는 등산로에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세석평전의 넓은 들판의 풀밭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찰떡 및 사과등 간식을 나눠먹으며
다시 한번 화이팅을 외쳤다.
이제 22.9km, 4시간 50분을 달려왔다.

세석을 지나 마지막 대피소인 장터복대피소로 가는 길 3.4km를 달렸다.
가는 길에 촛대봉과 삼신봉 연하봉이 이어진다.
삼신봉은 5월초에 친구들이 숨겨논 보물을 찾았던 장소이다.
보물이 숨겨져 있던 고목을 보니 그 때의 감격이 새로웠다.
이제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고도가 높은 곳에서 계속 뛰어서인지 머리가 띵하면서 무겁고 아프다.
갈증도 심해지고....
장터목산장에 도착하여 10여m를 내려가 물을 길어 오는 것도 엄두가 나질 않는다.
하지만 힘을 내서 동료들이 먹을 물까지 길어 오면서 시원한 물에 세수를 하니
그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새로 길어온 시원한 샘물로 마지막 남은 파워젤을 먹고 천왕봉을 향해 마지막 용을 써서 출발했다.

마지막 힘을 모아 화이팅을 외치고 천왕봉을 항해 고고씽!
이제사 핀 진달래가 우리를 반겨주었지만 발걸음은 너무나 무겁고
머리는 아프고...
그러나 그 고통은 스스로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것
한발 한발 전진만이 해결책이다.
천왕봉까지 1.7km가 참으로 멀게 느껴진다.
주목군락지였던 제석봉이 우리를 맞는다.
산불로 주목은 고사목이 되어 벌거벗은 모습이 황량해 보인다.
빨리 묘목들이 자라서 과거의 푸르름이 회복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석봉을 지나니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이다.
이제 이곳을 지나면 천왕봉을 만나 몰 수 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철계단을 힘겹게 올라갔다.

참으로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천왕봉에 도착했다.
천왕봉표지석이 정말로 정답고 반가웠다.
장장 28km, 6시간30분을 달려 와서 만나게 된 천왕봉!
가슴뛰게 하는 연인이다.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이 따르는 법!
천왕봉과의 감격적인 만남을 뒤로 하고
이제 내려가야 한다.
남은 거리 7km.
내려가는 길이 너무나 가파르다.
조심조심
다리가 풀려서 제멋대로 움직인다.
내다리에 다리가 걸려 넘어지기도 하면서 피니쉬라인을 향해 내달렸다.
얼음에 재워둔 시원한 맥주가 그립다.
내려가면 파전에 시원한 막걸리를 원없이 마시고 싶다.
드디어 7km를 80분에 주파하여
피니쉬라인에 4명이 손에 손을 잡고 골인! 골인!

지리산 100리길을 7시간 51분27초만에 완주하였다.
멋진 3명의동반자와 함께 인생의 고비고비를 같이 넘어 온 것이다.
공동55위!
우리의 홍일점 박영숙님은 여성 3위의 좋은 기록으로 영광의 얼굴이 되었다.

힘든 만큼 보람과 함께 행복했던 지리산종주산악마라톤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끝까지 같이 하신 강붕석팀장님, 이의신님, 박영숙님 감사합니다!
응원하신 여러분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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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석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