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아름답게만 만드는 것에 모든 노력을 쏟는다면

그것은 인류에 대한 죄악이다.

- Victor Papanek(1925~1998)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봉투

기존의 일반 대봉투는 발신자가 보낸 후 수신자가 받으면, 쓸모를 다해 폐기해야 하는 일회성 봉투였습니다. 하지만 희망제작소는 넓은 대봉투의 면적을 효율적으로 나누어 수명이 다한 대봉투를 다시 한번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재활용 메시지를 전달하는 우편봉투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후가공을 거친 봉투와 달리 컬러사용을 자제하며 흑백(1도)인쇄하여 제작공정을 줄이고, 폐지와 고지로 만들어진 종이를 선택하여 소박하고 겸손해지겠다는 희망제작소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대봉투를 사용후 점선을 따라 절개하면 우편봉투가 나온다























자연에 이로운 해피시니어 자료집

폭넓은 삶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퇴직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공익적인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행복설계아카데미의 자료집. 기존에 책을 만들던 방식, 즉 하얗고 깨끗하게 코팅된 아트지에 솔벤트 잉크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자료집입니다. 목재펄프를 사용해 폐기 후 재생이 어려운, 잉크와 종이를 분리 하기 위해 화학약품을 쓰는 기존의 제작 과정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쉬운 방식 방식입니다. 그러나 환경에는 큰 부담을 줍니다.

친환경적으로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책들도 복잡한 공정과 과분한 종이에 덮여 출판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비환경적인 경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출판 현실을 비판하며 익숙지 않은 일을 감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반 아트지 계열의 종이보다 가볍고 자극적이지 않은 재생지 계열의 종이를 선택하고, 재단시 종이가 버려지는 면적이 최소화될 수 있는 판형을 선택하고, 솔벤트 잉크가 아닌 콩기름 인쇄과정을 거쳤습니다. 환경에도 이롭고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해피시니어분들에게도 아름다울수 있는 자료집과 홍보물이 되길 바랍니다.

2008행복설계아카데미 자료집과 홍보물























짝꿍계획

희망제작소의 작은 명함에는 낯선 동물들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습니다. 박원순 상임이사의 명함에는 넓적부리 도요새가, 웹미디어팀 이원혜 연구원의 명함에는 사향노루가, 국제팀 한선경 연구원의 명함에는 사막여우가... 왜 이런 실루엣이 희망제작소의 명함에 그려져 있을까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멸종위기 종에 속한 동ㆍ식물들과 짝꿍을 맺었습니다. 내가 지키고 소중히 여기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씨앗 같은 일입니다. 앞으로도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스스로 그 친구들을 위한 일들을 찾아나설 수 있겠지요.

또한 희망제작소 내에서는 인디언의 이름처럼 짝꿍의 이름을 불러주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넓적부리도요원순', '사향노루원혜', '사막여우선경'... 짝꿍계획을 활발히 활동하는 연구원들에게는 다양한 디자인 작업물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대내외로 쓰이는 레터헤드지, 개인의 다이어리, 책상의 명패 혹은 도장 등등... 짝꿍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는생활용품 등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입니다. 생태위기 시대에 삶의 터를 잃고 사라져가는 수 많은 동ㆍ식물들을 우리가 외면한다면 우리의 존재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과 우리는 서로 공존하며 공생해야 할 짝꿍이기 때문입니다.


한선경 연구원과 짝꿍인 사막여우 명함과 레터헤드























희망고리

희망고리(cori)는 희망제작소에서 통번역으로 재능기부(자원활동)를 하고 있는 아름다운 분들의 모임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다름과 차이가 자연스레 어울리고 섞여 소통할 수 있는 이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희망고리의 심벌도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로 기업이나 브랜드의 심벌마크는 고정되어 있고 매뉴얼로 체계화되어 있지만 희망고리 심벌은 다릅니다. 디자인을 모르는 일반 사람들도 여러가지 글자의 조합과 색을 선택하면 자신만의 유일한 희망고리 심벌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어, 일본어, 영어, 독어,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에스페란토어 등 세상의 모든 언어를 희망고리 언어로 조합하여 나만의 희망고리서체로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리심벌과 각국 언어로 쓰여진 희망고리서체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자동차가 흐르는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목표하고 달려가는 목적지가 어디일까 생각해 봅니다. 모든 것이 점점 커지고 점점 빨라지는 이곳에서 작고 다양한 것들을 잊고 사는 요즘, 내가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합니다. 우리모두는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자연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개개인 모두가 작은 것에 관심을 갖고 관계맺어야 합니다. 새로운 노력과 작은 시도들은 익숙지 않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미미해 소홀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다란 모든것은 작은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의 삶과 자연이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design for the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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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올

2009/03/23 16:22 2009/03/23 16:22


희망제작소는 3월 24일에 있을 희망제작소 3주년 후원의 밤 행사, "...그래도 나는 희망한다" 에 불만합창단을 공연 게스트로 초대했습니다. 이 공연을 위해 멋대로 불만합창단은 신입 회원을 모집하여 2월 17일부터 새로운 불만합창단 모임을 가졌습니다. 멋대로 불만합창단 2기의 연습기를 소개합니다.



“오늘도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지?”
“우리 팀장님은 맨날 퇴근 전에 회의를 잡아. 급한 회의도 아니면 좀 내일 하면 안돼?”


옆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친구들의 불평불만. 한 두 번쯤이면 그냥 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이 불평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면...?

“아, 듣기 싫어, 이제 좀 그만해.”

어느새 나까지도 불평불만이 갖고 있는 그 부정적인 기운에 물들어버린 것 같다. 불평불만은 이렇게 놀라운 전염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은 남의 불만을 가급적 피하고 듣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자기 불만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어떻게든 꺼내놔야 하니까.

그런데 여기 참 신기한 모임이 하나 있다.
불만을 꺼내놓을 수록 모두가 덩달아 신이 나는 모임. 다른 사람들의 더 많은 불평을 들을수록 힘이 나는 모임. 그리고 즐거워지는 모임. 짜증 섞인 불평불만이 어느새 환한 웃음으로 변하는 모임. 부정적 에너지가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해가는 그 곳, 그곳은 바로 불만합창단이다.

불만합창단? 그렇다 불만을 노래하는 합창단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불만을 말하고 싶어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니 불만합창단은 피하기 힘든 유혹적인 조합임에 틀림없다.

핀란드와 독일의 두 예술가 텔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챠 칼라이넨의 “불만을 노래해볼까?”라는 아주 사소한 생각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2008년 한국에도 왔다. 작년 한국에서는 8개의 불만합창단이 만들어져 ‘불만합창 페스티벌’을 열었다. 불만을 축제로 만든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다. 한번 살펴볼까?






“그동안 너무 참고 살았어~ 불만이 없다면 이상해” 라 노래했던 멋대로 불만합창단(희망제작소가 조직함)이 희망제작소 3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 정식 초청되어 멋대로 불만합창단 2기를 모집했다. 그리고 지난 2월부터 모임을 시작했다.




불만합창단 첫 번째 모임에서 쏟아져나온 불만들 (사진: 희망제작소)
2월 17일: 불만합창단 첫 모임_ “불만 모으기”

내 자신/ 가족․친구․애인․관계 / 일․일터 / 우리 동네․ 서울시/ 요즘 세상 / 요즘 한국사회 / 기타등등 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불만을 모았다. 너무 정치적인 불만이어서 안돼? 너무 사소한 불만이어서 안돼? 그런 것은 없다. 어떤 불만이든 ok! 불만합창단의 훌륭한 미덕 중 하나는 어떤 불만이든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일 것이다. 사실 ‘불만’들 사이의 차별대우가 좀 있지 않았는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불만은 멋지고, 사소하고 시시하고 사적인 불만은 ‘뭘 그런 것 같고 그러니’ 라고 말이다. 한 시인의 노래처럼, ‘기름 덩어리만 있는 갈비탕’에 대해 분개하는 것보다 ‘베트남전 파병’에 목소리 높이는 게 더 멋있고 중요하고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처럼.

불만합창단은 모든 불만에 열려 있다. 그건 다시 말해 사소한 개인적인 불만도 거대한 사회적인 불만만큼 혹은 그 보다 더 중요하다가 아니라, 개인적인 불만 역시 사회적으로 발화되고 유통될 그런 통로와 공간이 우리에게 절실하다는 것일 테다. 20분 동안 팔 아프게 불만을 써대도 힘든 기색 없이 환해지는 얼굴들이 바로 그 증거일 것이다.



가사를 정할 때 사용한 '신호등 토론' (사진: 김윤섭)


2월 24일: 불만합창단 두 번째 모임_“가사 정하기"

그럼 이렇게 모인 불만들은 희망제작소에서 고르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300여개 모인 불만들 중 어떤 불만을 부를 것인가는 전적으로 불만합창단원에게 달려있다. 그럼 이렇게 많은 불만들을 어떻게 골라내냐고? 토론을 통해서 고른다. 불만합창단원들 사이의 이해와 합의를 통해서 수많은 불만 중 우리가 부를 불만을 고른다.


불만합창단 두 번째 모임, 가사 정하기 (사진: 김윤섭)

누가 우리에게는 쌈박질밖에 없다 했을까? 목소리 큰 사람이 최고라고 했을까? 조금은 미숙할지라도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해 불만합창단은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러한 과정을 당신의 불만이 나의 불만이 되고 여기 모인 우리의 불만이 된다. 그래서 불만합창단은 ‘함께함’에 대한 프로젝트이다.



3월 6일 : 작곡 모임

불만합창단의 노래를 작곡하기 위해 단원 두 명이 나섰다. 작곡을 공부한 전문가들은 아니기에 저녁은 밤이 되었고, 그럴수록 머리를 쥐어뜯는 일이, 한숨 쉬는 일이 잦아진다. 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재능과 정보와 시간과 열정이 네트워킹된다. 그 네트워킹의 중심에는 불만합창단, 정확히는 불만합창단의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 불만합창단은 계속된다.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 불만합창단의 노래 연습


3월 11일: 불만합창단 세 번째 모임_ “노래 연습”

드디어 노래가 완성되었다. ‘지난 번 노래가사보다 좀 별루인 거 같아~’ 라는 아쉬움과 불만을 일단은 접어두고 노래 연습을 시작한다. 노래 연습이 반복되면서 신기하게도 아까의 아쉬움과 불만은 천천히 사라지고, 어느새 그런 마음이 내게 있었나 싶을 정도다. 함께 부르는 노래는 주술적인 힘을 갖는다. 더구나 여기 우리가 부르고 있는 이 노래의 모든 것들이 나의 그리고 우리의 참여로 완성되어 가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 수 있나. 나는 나의 불만을 부르고 있고, 나의 참여로 만들어진 우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그 즐거움 그리고 그 과정을 다 거쳤다는 것에서 오는 당당함이 우리 사이를 흐르고 있다. 그래서 잘 부르고 못 부르고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이다.


멋대로 불만합창단 2기 (사진: 김윤섭)

불만합창단은 오늘 마지막 연습을 앞두고 있다. 화음 그리고 간단한 안무 연습을 통해서 불만합창단과 그 노래는 물리적이고도 화학적인 변화를 또 한 차례 겪을 것이다.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3월 24일 저녁 7시. 희망제작소 3주년 후원의 밤에 오시길 바란다. 불만이 희망이 되는, 불만만을 쏟아내면서도 즐거울 수 있는 이 마법의 순간을 함께 하시길 바란다.



☞ 불만합창단 블로그
☞ 희망제작소 3주년 후원의 밤 "...그래도 나는 희망한다"

불만합창단의 공연은 3월 24일 희망제작소 3주년 후원의 밤 초반부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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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올

2009/03/23 11:46 2009/03/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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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올

2009/03/12 18:20 2009/03/12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