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문.
교사-> 해직-> 서울교육위원. 이것이 그의 경력이다. 그는 교육위원으로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을 시찰하러 왔다가 돌아가는 마지막 순간, 발트해를 보며 목놓아 통곡했다는 사람이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런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그 나라 아이들의 상황과 비교하며 흘린 눈물이다. 그는 이윽고 단봇짐을 싸메고 이곳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에 유학을 왔다. 제대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최고의 교육선진국을 배우고자 한 것이다. 그로부터 2년, 그는 이 지역의 여러 학교와 교육 현장, 교육자들과 교육 행정가들을 만나며 글도 쓰고 강연도 하면서 한국교육을 좀 더 나은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어느 날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리고 이메일을 보내 왔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정책과 현실을 보러 가자는 것이었다. 물론 하루를 온전히 빼기 어려운 내가 7박8일의 시간을, 그것도 내 돈을 들여가며 해외여행을 할 여유는 없었다. 더구나 교육의 중요성은 알지만 교육을 전공하는 다른 분들도 많은데 내가 구태여 또 이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 분들과 함께 하면 결국 교육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도 여행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당연히 정중한 거절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다시 이메일을 보내왔다. “한국 교육의 희망이 무너졌습니다. 박변호사님이 이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것입니까?”로 시작되는 긴 이메일이었다. 물론 내가 한국 교육의 희망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의 간곡하고 절절한 요청에 나는 더 이상 저항할 수가 없었다. 이미 잡혀 있는 일정을 몇 개 취소하고 내 마일리지를 쓰고 나머지 돈을 부치면서 결국 이 여행에 합류했다. 안승문, 그는 분명 열정적인 교사이다.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008년 10월 16일 서울 마포구 숭문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에 열중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승문 선생만이 아니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한 30여명의 교사와 교수 등 교육계 인사들이 모두 하나같이 우리의 교육현실에 때로는 비분강개하고 때로는 절망하며 때로는 희망을 모색하는 분들이었다. 우리는 공항에서부터 스웨덴과 핀란드의 학교를 오가며 발트해를 건너는 쿠르즈 선상에서, 호텔에서, 시내를 오가는 버스 속에서 끝없이 논쟁하고 대화했다. 이런 논쟁과 대화는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우리의 교육현실이 어렵기는 하지만 바로 이들의 열정 때문에 분명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움이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 되고, 소수의 우수 학생을 위해 다수가 들러리가 된다. 돈도 없는데 남들 가는 학원도 가야 하고, 아침밥도 못 먹고 방학도 없이 학교 와서 별보고 집에 가지만 시험만 치고 나면 다 잊어버린다. 졸업장은 받았지만 갈 곳이 없고, 교사는 군림하고, 학생은 반항하고, 학부모는 막나가고, 교장은 꽉 막혔고, 상담할 시간은 없는데 처리할 공문은 많다. 학생이나 교사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

이것이 현장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우리 교육 현실이다. 그러나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은 완전히 별천지였다. 그 교육의 현장을 둘러보며 결코 그 명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새삼 확인했다.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배려와 집중이 가장 눈에 띄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이 이 두 나라 교육의 모토이다. 아무도 자신과 부모의 사회적 지위, 재산, 능력에 따라 차별받지 아니한다. 아니 오히려 재산이 없고 장애가 있고 재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을 함으로써, 그 아이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인상적이었다. 나라의 예산과 자원을 기꺼이 아이들을 위해, 특히나 뒤처지는 아이들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사교육 때문에 가난한 아이들이 뒤처진다. 장애와 학습능력 때문에 뒤처지는 아이들은 절망의 나락으로 빠진다. 어떤 교사는 우리의 교육정책을 “쭉정이는 다 버리고 간다”라고 표현했다. 이 아이들은 우리의 아이들이 아닌가. 결국 낙오된 아이들이 사회로 나와서 무엇이 될 것인가.

학교교육 최고의 핵심은 결국 사회적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통합교육을 하고 무학년 교육을 하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 나이와 생각, 학습능력과 장애, 경험을 넘어 서로 어울리고 서로 배움으로써 사회를 이해하고 적응하고 잘 살아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여학생과 남학생,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난한 집 아이와 부자집 아이. 이 모든 아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소통하고 자라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좋은 시민으로 성장하고 사회성을 갖춘, 제대로 된 한 인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은 철저한 독립과 자율을 자랑한다. 교육부는 전체적인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 그 비전에 따라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방정부와 학교, 교사들에게 맡겨진다. 자율은 창의성을 낳고 창의야말로 교육현장에서 우수한 교사와 좋은 학습을 낳는 원동력이 된다.

또 하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협력하고 연대하는 방식과 노력이 돋보였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교장과 교사,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아이들이 모두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었다. 이른바 ‘3자 대화’라는 것도 교사와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여 학습목표를 정하고 평가하며 조정하는 특별한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어떤 권위나 일방통행도 있을 수 없다. 오직 아이의 올바른 성장과 충분한 학습이라는 목표 외에는.

이제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단지 현재의 경제위기만이 아니다. 과거 개발과 성장의 시대에는 오직 경제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돌진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OECD에 가입하고 세계 13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룩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허울이고 외형일 뿐이다. 우리의 근본과 뿌리가 흔들린다면 이런 외형적 결과는 금세 허물어지고, 끝없이 추락할 수도 있다. 우리 경제와 사회, 정치와 문화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인간, 창의적이고 상상력을 피워낼 수 있는 인간을 양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바로 교육이 제자리에 돌아와야 한다. 21세기 보다 더 지속가능한 경제를 이루고, 한국의 문화적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서 우리는, 바로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너무나 다양한 이해관계와 논쟁이 있지만 비전을 제대로 가다듬고 그 절차와 방식을 갖추고 함께 토론하고 합의해 나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우리가 스톡홀롬과 헬싱키에서 꾸는 간절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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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18:38 2009/02/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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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과외 없이 잘하는데


“일제고사도 없다. 과외도 없다. 물론 방과 후 가야할 학원도 없다. 능력별 학급편성도 없다. 모든 학생에게 기본적으로 평등하게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포츠나 예술에 취미를 가진 학생을 위한 특별한 학교는 있지만 학문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위한 특별한 수업을 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특수학교도 없다.”

세상에 이런 학교가 있을까? 있다. 바로 핀란드의 종합학교가 그렇다. 핀란드 어린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9년짜리 종합학교에서는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해당하는 교육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한다.

이렇게 교육하면 성적이 엉망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핀란드는 2006년 실시한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1위를 했다. PISA는 OECD국가들이 주관하여 3년마다 15세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핀란드 PISA 테스트 책임연구원인 요우니 발리예르비 교수가 얼마 전 희망제작소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밝힌 핀란드 교육의 실상은 듣는 이로 하여금 환상 속의 학교를 보게 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도 PISA테스트에서 서구 국가를 제치고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런 성적은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대입까지 이르는 학원과외로 국민적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후 얻은 상처뿐인 영광이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1위


인성과 적성교육이 무시된 과외열풍을 거쳐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창의력이 극도로 말라버린다. 세계 100대 대학에 우리나라 대학이 하나도 끼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핀란드가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보고서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이런 교육적 성취도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핀란드는 이웃 선진국인 스웨덴과 독일의 사례를 통해 30년에 걸쳐 지금의 9년제 종합학교 교육시스템 개혁을 정착시켰다고 한다. 반면 핀란드의 교육제도에 대해 오히려 주변국가가 관심을 기울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2009, 교육에서 희망찾기' 희망제작소 강연. 핀란드의 교육 전문가 요우니 교수가 핀란드 교육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핀란드의 교육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을까? 어려운 과제임이 분명하다. 국가 규모가 다르며, 교육 문화가 다르다. 핀란드는 인구 500만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그 10배인 5000만 명이다. 우리는 교육열과 경쟁이 고착화한 전통유교문화이고 핀란드는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배어있는 북유럽형 복지국가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평등교육이냐 엘리트육성이냐를 놓고 벌이는 이념논쟁이 한국의 정치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반면, 핀란드에서는 교육이 국민적 합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성과 적성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한국사회의 분열적 결함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핀란드의 사례는 여러모로 연구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 전 인터넷 포털기업 ‘다음’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를 취재했다. 현재 엔지니어와 미디어 인력 등 180명의 고급 두뇌가 제주에 살고 있으며 2022년까지 다음 직원의 절반이 제주에서 근무하게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었다.

그런데 거의 30대인 다음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교육문제다. 제주도에서 과연 그들의 자녀가 제대로 교육을 받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다음 직원들은 어떤 대안적 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제주도가 그 대안적 교육프로그램을 실험하고 정착시켰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음 직원 한 사람이 이런 경험담을 말했다. 서울서 제주로 전학한 딸이 하루는 “토요일 밤에 친구를 데려다 함께 자겠다”고 요구했다.
이 직원과 그의 아내는 처음에 혼비백산했다. 학교와 학원 외에 생각해볼 수 없었던 그들은 “딸이 큰일 낼지 모른다” 고 펄펄 뛰다가 자신이 어릴 때를 생각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딸과 친구들은 토요일 밤 집에서 요란스럽게 떠들고 요리를 해먹고 놀았고, 어떤 토요일은 친구의 집에서 잤다.
유심히 관찰했더니 굉장히 수줍음을 타던 딸이 쾌활해지고 또 부모도 서먹해하는 동네사람에게 인사도 잘했다. 그런다고 공부하는 데 지장을 받는 것 같지도 않았다.


교육이 교육의 길을 정하도록


“딸의 행동에서 서울 학생들이 잃어버린 인성을 보았다”고 그 직원은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인성, 적성, 창의를 기르는 초중등 교육의 가능성을 살리는 파일러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할 수 있지 않느냐고 절박하게 말했다.

발리예르비 교수의 말을 들으며 제주도가 하든 중앙정부가 나서든 대안적 교육제도를 만들고 이 실험을 잘 활용하여 교육개혁의 전기를 마련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발리예르비 교수가 강연중 던진 한 마디가 새롭다.
“경제가 교육의 길을 정해서는 안 되며 교육이 교육의 길을 정하게 해야 한다.” PISA테스트 1등 국가의 교육자가 한 말이다.


* 이 칼럼은 내일신문에 함께 게재합니다.





올챙이 기자로 시작해서 주필로 퇴직할 때까지 한국일보 밥을 먹었다.혈기 왕성한 시절의 대부분을 일선 기자로 살면서 세계를 돌아 다녔고 다양한 이슈를 글로 옮겼지만 요즘은 환경과 지방문제, NGO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글 쓰는 것이 너무 지겹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0.6도 올랐다는 사실이 인류의 미래에 끼칠 영향을 엄중히 경고하기 위해서 사막을 다녀온 후 책을 쓰고, 매주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현장에 있고 천상 글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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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 18:27 2009/01/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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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가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교육연구네트워크는 '2009 교육에서 희망찾기'라는 주제로 핀란드의 PISA의 책임연구원인 요우니 봘리예르비(Jouni V?lij?rvi) 씨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북유럽형 복지 인프라의 기반 위에서 모두에게 차별 없이 최고의 교육을 제공해온 핀란드가 이룩한 높은 교육성취와 교육개혁 성공의 배경을 알아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전국 단위의 획일적 평가시스템이 없는 핀란드 교육, OECD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위한 비결은 무엇일까.
교육선진국 배우기에 열심이었던 핀란드, 이젠 전 세계에서 핀란드 교육을 배우려 한다.


교육문제를 둘러싼 우리사회의 논란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일제고사 논란, 교사해임, 역사교과서 수정 등 이렇게 다양한 교육의제가 신문지상에 한꺼번에 오른 적이 또 있는가 싶다. '희망모울 2009년 해외연사초청 대화마당'의 첫 주제도 교육문제로 시작했다.

희망제작소와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교육연구네트워크는 지난 12일 ‘교육에서 희망 찾기 대화마당’『북유럽 복지국가 핀란드 교육과 한국 교육의 대화』를 개최했다. 핀란드 PISA 테스트 책임연구원인 요우니 봘리예르비 교수가 주발제자로 참석했다.

독일교육, 스웨덴교육 등 해외의 앞선 교육사례를 배워온 핀란드는 이제 PISA(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에서 1위를 하는 국가로 변신했다. 역으로 이제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핀란드 교육을 주목하고 있다. 교육문제 앞에서 언제나 두려움이 존재하는 우리에게 핀란드 교육의 역전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
모든 학생의 동등한 교육, 핀란드 기본 교육철학

이날 요우니 교수는 핀란드 교육의 출발은 교사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핀란드에서 교사는 가장 인기있는 직종이며, 까다롭고 어려운 훈련과정을 거쳐야만 교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교사가 학교 내에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해 막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한번 되새겨 봐야 할 지점이다.

핀란드의 교사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1970년대부터 사범대에서 교사양성제도를 두어 초등 교육과 취학 전 교육을 모두 담당하고, 취학 전 교사(유치원 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교사는 석사학위를 가져야 영구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문제에 대한 우리사회의 논쟁의 가장 큰 지점은 평준화인가 경쟁력 강화인가로 모아진다. 요우니 교수는 이 논쟁의 지점에 대해 이색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력에 따른 차등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통합교육이 교육의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또 감사나 평가 등에 치중하기 보다는 자율성과 교육주체들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핀란드 종합학교의 특징으로 “의무교육으로 7살 때부터 9년 동안 제공되며, 능력별 학급편성이 없이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교육을 제공하고 매일 한 끼의 식사와 교통비를 포함한 기타여비까지도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 학급당 인원수를 약 20명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발제 중인 요우니 교수
21세기형 학교 교육을 위하여

요우니 교수의 발제가 끝나고 지난 1년간 핀란드에서 연수한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하 전 교육위원)이 “21세기형 학교(교육) 만들기”라는 주제로 핀란드 교육 사례를 한국교육에 어떻게 적용할 수 것인지에 대해 발제했다.

안 전 교육위원은 “21세기 교육은 19세기 교육과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완전히 새로운 21세기형 학교를 만들기 위한 5가지 제안을 했다.
△학생-교사-학부모-학교장-지역사회-전문가 등이 함께 획일주의적인 교육과정을 뛰어넘을 수 있는 본격적인 설계와 준비를 해야 하며, △공·사립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개혁 프로그램 추진, △과감하고 적극적인 교사 교육 및 재교육 프로그램 개혁, △학급당 학생수 25-30명을 위한 적극적 교사 증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토론과 대화 마당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로 나선 안승문 전 서울시위원, 논찬자 정병오 좋은교사모임운동본부 대표, 이윤미 홍익대 교수
핀란드의 교육은 시스템인 동시에 철학이다

논찬자로 나선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의 “핀란드 교육정책의 특수한 매커니즘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요우니 교수는 “대부분의 교육들은 실용성과 목적 달성에만 치중해 있는데 철학이 매우 중요하다. PISA의 결과물을 들어서 이야기하자면 PISA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우수한 학생을 길러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PISA가 생기면서 평등성과 우월성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는데 이때 평등이 우선되고 우월성이 따라오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경제가 교육의 룰을 정해서는 안되며 교육이 교육의 룰을 정해야한다”고 답했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의 경우 핀란드와 한국 사회의 사회·경제·역사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새롭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하며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고 어떻게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봘리예르비 교수는 “능력별 학급편성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학업성취도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능력별 학급편성은 경제적 수준이 높은 학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스포츠나 예술을 위한 특별한 학교는 있지만 학문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은 없다. 특별한 수업은 취미분야이지 학문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질문 중인 참가자
핀란드에는 일제고사가 없다

발제와 논찬이 끝나자 청중석에서는 질문이 쏟아졌다. 대학의 비정규직 시간강사로 자신을 소개한 한 청중은 대학이 취업학교가 되어버린 지 오래인 한국 사회에서 윤리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핀란드의 윤리교육을 어떻게 시키는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졌다.

요우니 교수는 윤리자체는 따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목 속에서 녹여내야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이야기 했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어떻게 다루고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그는 “교사는 학생의 다양성을 잘 다루어야한다.

특히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은 특별한 교실이나 학교를 설립하지 않고 일반학생들과 함께 수업하지만 특별교사가 교실에 상주하면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를 양성할 때 의무적으로 특수학습장애 학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교육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등학교의 경우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상담선생님이 있다. 상담의 내용은 직업상담, 학습문제상담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적인 상담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은 필요한 경우 의료전문가나 심리학자가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주도록 참여한다”라고 부연했다.

요우니 교수는 “핀란드는 전국적인 평가제도가 없으며 학원과 과외 같은 것이 없으며, 신문지면에 학교의 서열을 나타내는 기사를 내지도 않는다. 한국은 외부의 통제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핀란드와는 대조적인 한국의 교육사정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

끝으로 “전국적인 평가(nation-wide tests)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학습의 중요도, 선호도에 따라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주며 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연구원: 정혜림 희망모울인턴 / gradiva@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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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EHOPE

2009/01/16 09:40 2009/01/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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