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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1시, 지하철 9호선 시승식에 참여하기 위해 고속터미널역에 갔다. 3호선에서 내려 아직 개통하지 않은 9호선을 안내표시판만을 의지해 가는 것이 쉽지 않다. 주변 상인에게 길을 물어서야 도착했다.

같은 지하철인데도 9호선에 들어서니 바닥, 벽 모두 반짝이는 게 다른 세상 같다. 대합실로 내려가니 뉴스에서 봤던 아치형구조가 나온다. 대합실이라기보다 큰 건물 로비 같다. 높은 천정 바로 위로 3호선이 다닌다는데 울림이나 덜컹거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하철이 다니는 동안 공사를 해 또 다른 지하철을 만든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시승식에 온 이들을 둘러보니 대부분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 혹은 카메라로 이곳저곳을 촬영하는 이들이다. 아하, 지하철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도심 속 놀이, 문화공간도 될 수 있나보다.

시승을 위해 승강장으로 내려오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기대감에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의 말이 쏙 들어왔다. ‘지하철이 그냥 지하철이지 별 것 있어?’ 그렇다. 지하철은 지하철, 고개를 끄덕였지만 조금씩 보이는 승강장은 유럽의 지하철역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회색빛깔 벽에 쓰인 역명! 역명판이나 환승띠 등 덧붙여진 것 없이 심플하다. 주변안내지도도 보인다. 큼지막한 위성사진으로 역 주변의 실제모습을 파악할 수 있게 한 대신 연결버스노선, 주변건물명 등의 문자설명은 생략됐다. 새 지하철다운 정보의 이미지화이긴 했지만 디자인의 심플함이 정보들을 삼켜버린 것은 아닐까?

열차가 도착해 스크린도어 문이 열렸다. 급행열차를 이용한 시승은 고속터미널-당산-고속터미널의 코스로 진행됐다. 내부시설이 가장 궁금해 열차에 오르자마자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9호선 지하철은 연결통로문이 없어지고 옆 칸이 다 보일정도로 넓게 트여 개방적인 분위기이다. 승강장에서 열차 밖 안내도에 없는 정보들이 궁금했는데, 출입문 위마다 LCD 정보안내기가 있다. 도착역, 해당 역 주변의 주요 장소, 내리는 문 등 좌석에 편히 앉아서도 정차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발견한 놀이터마냥 뛰어다니던 한 아이가 낮은 손잡이를 잡았다. 일행들과 함께 좌석에 앉았는데 어깨가 부딪칠까봐 움츠리지 않았다. 10cm의 높이, 2cm의 넓이 차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만 같다. 지하철은 지하철일 뿐이지만 어쩔 수 없이 타는 지하철과 오래 타도 불편하지 않은 지하철은 분명 다르다.

by 희망제작소 황가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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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경희

2009/05/25 15:49 2009/05/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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