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에서 무사히 감을 따고 귀경하신 회원행사 소식, 민들레 사업단 서정호 님께서 취재해주셨습니다.^^ 아주 재미나게 써주셔서 술술 읽히네요~ (민들레 사업단은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분들 중 회원행사 소식과 회원 스토리 취재, 희망제작소 소개시 투어 등을 도와주시는 분들로 꾸려졌습니다.^^) 모두들 못가서 아쉬우신 마음, 서정호님의 취재기 읽으시며 달래보세요.^^ 재미난 글 써주신 민들레 서정호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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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탕화면을 우포늪에서 찍은 사진으로 바꿨다. 새벽안개 서둘러 사라지는 물가에 옆으로 나란히 선 키 큰 갈대, 그 뒤로 미처 안개를 벗지 못한 먼 산이 있다. 추억은 언제나 한 장의 사진으로만 남는다.


Scene #1. 집 떠나는 남자
이른 아침, 주말이라 늦잠 자는 식구들 몰래 고양이 걸음으로 집을 빠져 나온다. 요즘 세상에 잠든 아내를 깨우는 것은 여간 간큰 남자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지하철이 따뜻해 하품을 쩍쩍 한다. 너무 일찍 알람을 맞춘 것이다. 그래도 늦어서 스타일 구기는 것 보다 낫다. 집결지에 도착해보니 빈 버스만 달랑 있다. 내가 일등이다. 소심한 자가 일등이 되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낯익은 얼굴과 익지 않은 많은 얼굴들이 버스에 오른다. 그러면 그렇지, 예상한대로 1시간 가량이나 늦어 완전히 스타일 구긴 여성 한 분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본인 뿐, 어디 가면 꼭 한 명은 있어야 하는 그런 요원까지 구색을 갖추었기에 우리는 완벽한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Scene #2. 감보다 우포
출발!
때는 2009년 11월 7일 아침 9시. 목적지는 경남 창녕. 목적은 감따기 행사. ‘감을 따고 우포늪도’ 간다는 일정을, 대부분 참가자들은 ‘감도 따고 우포늪을’간다고 믿고 싶어한다. 하긴 나도 이번 행사 취재요청을 받으며 우포늪도 들른다는 말에 혹했으니. 게다가 ‘안개 젖은 우포늪’이라는 말이 주는 에스프리 같은 게 얼마나 매혹적인가. 하지만 “감 따는 시기를 놓쳐 서리가 내리거나 얼게 되면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어집니다. 지난 해에도 저희 연구원들이 열심히 따긴 했지만 역부족이라 남아있는 감을 두고 오면서 수 도 없이 뒤 돌아보고 또 돌아봤습니다.” 는 말에 마음이 무거워 진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희망제작소 정성원 실장이 말하는 작년의 경험담이다.

올해로 네 번째 이어지는 감따기 행사. 그 동안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올해부터 회원들도 포함했단다. 일손도 늘어나겠지만 회원들이 유대감을 갖게 하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신종플루 탓인지 버스가 텅 비었다. 고작 24명. 어쩌나, 창녕의 농부는 애가 탈 텐데. 기대가 클 텐데. 이 인원으로 얼마나 작업을 할 수 있을지. ‘안개 젖은 우포늪’을 꿈 꿀 기분이 아니었다. 다행히 그 농부가 희망제작소의 고문이라고 하니 부족해도 많이 서운해하진 않으시겠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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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공포의 자기소개시간
서울 종로의 조계사를 출발한 지 1시간 여쯤, 공포의 자기소개시간이 돌아왔다. 세상에 제일 힘든 것이 자기소개시간이다. 사람들 앞에 서면 머리가 텅비어버리는 이 대인공포증은 나이를 제법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가장 어린 초등학생 황인준과 인성이 형제부터 롱 테이크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 최고령자 배동인 교수님의 버트란드 러셀 강의까지 모두 자신을 표현하는 데 능숙하다.

패기만만 노총각 박진우씨는 ‘누구나 알고 있는’ 지퍼 회사에 다니는 걸로 기억 되는 줄 알았더니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단다. 모두 ‘와우’ 하는 감탄사로 자신들의 토익점수를 고백한다. 희망아카데미 김미란 연구원, 모든 학생들의 로망인 학교 매점을 운영한다는 김성신 회원. 보이시한 매력에 필름카메라를 고집하는 나름의 세계가 궁금하다. 또 귀여운 정지은, 정예은 자매와 녹색연합의 허승은, 황주란씨 등. 나도 준비는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또 한번의 실패를 자책하는  사이 청주 상주간 고속도로 화서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휴게소 꼬치어묵 이나 우동이건만 든든히 먹어야 일한다는 생각에 비빔밥을 시켰다. 선수가 시합도 하기 전에 사이다부터 탐내는 격이지만. 시인 윤재훈 회원은 자기 국밥을 두고 내 것이 더 맛있겠다면서 배고픈 기린 같은 표정으로 내려다 본다. 버스 천장이 닫는 큰 키에 늘 서글서글한 인상이다.


Scene #4. 드디어 도착
서울을 출발한지 약 4시간 지나 오후 1시. 어느새 창녕이다. 출발이 늦었지만 제시간에 도착했다. 농사일이란 게 점심 전에 반은 끝내는 것이라는데 늦가을 짧은 해에 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톨게이트를 나와서도 한참 시골길을 달려 목적지인 ‘베델 단감 농장’에 도착했다. 세상에! 이제껏 그렇게 넓은 감밭 을 본적이 없었다. 넓기도 하지만 가파른 산 꼭대기까지 레일을 깔아 감나무를 심어놓은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게다가 산골짜기에 난데없는 커다란 삼층집이라니. 이 넓은 농장을 가꾸려면 사람도 많이 필요하겠지 싶었다.

문제는 이번엔 그 사람이 바로 우리라는 것이고 이 서울내기들이 저걸 어찌 해낼까 싶어 걱정이 앞선다. 멀리서 한 촌로가 바쁜  걸음으로 달려 나와 우리를 맞으신다. 독특한 디자인의 털모자가 먼저 인사한다. 그가 바로 이 농장의 주인인 박경호 고문이시란다. 원래 이 모습이셨을까? 아니면 오랜 시골살이가 이런 모습으로 만들었을까? 흙도 털지 않은 작업복에 하회탈 같은 웃음이 지레 걱정부터 했던 나를 안심시킨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푸근한 할아버지의 얼굴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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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그집 변견(일명 '똥개')
처음 가 는 집 마당에 ‘변견’ 한 마리 있으면 참 좋다. 낯선 이에게 송곳니를 드러내는 ‘세빠또’나 신경질 적으로 짖어대는 주먹만한 애완견보다 귀끝이 축 처진 잡견 한 마리 있으면 공연히 약도 올려보고 먹다 남을 과자 던져보기도 재미있어 낯선 집의 어색함을 달래기에 좋다. 무엇보다 그런 변견 놔놓고 키우는 집은 주인도 털털한 사람일 것이기 때문에. 박고문님의 농장 입구를 그 변견 같이 생긴 녀석이 지킨다. 그것도 두 마리나. 사진을 찍으니 꼬랑지 내리고 숨는다. 변견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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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견에 “안녕”하고 서둘러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해질 때까지 얼마나 감을 딸지. “감 꼭지는 바짝 자르고 아래에 뾰족한 부분은 문질러 없애고 그래야 감에 ‘기스’가 안 납니다. 계란 다루듯 살살 다루세요, 떨어뜨리면 나중에 표가 납니다.” 하는 설명을 듣고 전지가위와 바구니 하나씩 챙겨  비탈을 오른다. 초보 농부들이지만 하나라도 떨어뜨릴까 조심하며 감을 딴다. 박고문님 말씀이, 초보자가 더 잘한단다. 익숙하면 함부로 하다가 더 많이 상한다고. 고문님, 거짓말도 예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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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6. 감따기, 창고콘서트, 그리고 박원순 로맨스 사건
경사가 심해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고 감나무에 올랐다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면서 2인 1조가 되어 감을 따다 보니 어느새 한 바구니에 얘기꽃은 두 바구니다. 바구니에 담긴 감을 박스에 부어놓기를 몇 번 하고 나니 어느새 해가 저문다. 산골의 해는 빨리도 진다. 내일은 비가 온다니 어쩌나, 하며 산을 내려왔다. 그새 어지간한 공장보다 큰 저온창고에 저녁이 차려져 있다. 노동 뒤에 먹는 밥은 뭐라도 꿀맛인데 삼겹살까지 구워주신다고 아예 돼지를 한 마리 잡아 놓으셨다. 유시주 소장님이 푸줏간 안식구 같은 날렵한 칼질로 고기덩이를 자르고 남자들은 숯불을 피운다고 야단이다. 남자는 커도 어린애라는 말 딱 맞는다. 이 재미나는 놀이에 박원순 상임이사님도 빠질 리 없다. 부채 부치기 담당이다. 삼겹살에 먼지가 날리건 말건, 자다가 이불에 지도를 그리게 되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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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젖은 옷에 머리는 산발을 하고서도 숯불구이 삼겹살과 막걸리는 맛만 좋다. 정말이지 시골의 인심은 끝도 없다. 어디서 자꾸만 음식이 나온다. 제발 이제 그만이라는 손사래에도 들은 척 않고 떡이며 반찬이며 내온다. 먹을 것 주는 게 야속하긴 처음이다. 역시 배를 채우고 술도 일 순배 돌아야 마음도 열리고 분위기도 좋아지는 법이다.

희망제작소를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미실란’ 식구들도 있었기에 다시 자기소개 시간을 갖고 노래도 한마디씩 하는 여흥이 이어졌다. 감히 평하자면, 유소장님은 자기 노래에 자기가 취해 눈물 흘릴 거 같고, 박 상임이사님은 반복학습의 놀라운 효과를 증명하셨으며, 의정부에서 문화운동을 하시는 문화발전소 소장 황현호 회원은 부르다가 가사를 까먹는 굴욕을 당하셨고, 역시 한 풍류 하시는 시인 윤재훈 회원은 낭창낭창 여간 솜씨가 아니었다.

그러나 끝없는 ‘앵콜’로 이날의 스타가 된 분이 있었으니, 바로 노신사 배동인 교수님이다. ‘모든 것은 당신의 블로그에 있다’는 명언을 남기신 교수님이 예의  그 ‘블로그’에 있는 가곡을 열창할 때 마다 모두들 씹고 있던 삼겹살이 튀어 나오도록 환호들을 해댔다.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술병에 숟가락 꽂은 마이크도 천하의 가수에게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때 박고문님이 깜짝 발표를 하신다. “좀 있으면 한 여인이 올 것이고 이 여인은 오래 전부터 박 상임이사님을 열렬히 사모하고 있다.”…갑자기 조용해진다. 이 사태를 어이 할거나. 농담이겠지만 일말의 사실도 있다면 이건 사건이다.  감따기 행사 취재를 중년의 로맨스로 바꿔야 할 지 모른다.

이윽고 ‘그 여인’이 등장하고 모두들 호기심에 가득한 눈빛이다. 사람들은 모이면 악동이 된다. 침을 꼴깍 삼키며… 조용히 입을 여신다. 서울에서 간호대학을 나와 창녕읍에서 조산원을 하고 계신다고. 그리고 오래 전부터 박 상임이사님을 존경하여 한 번쯤 뵙고 싶으셨단다…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게 사건이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상임이사님과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이다. 아무튼 그렇게 끝난 해프닝이지만 상임이사님 얼굴이 발그스레 상기되어 있었던 것을 나는 보았다. 이미 숯불은 꺼져가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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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삼겹살도, 중년 남자의 얼굴도 달구던 숯불도 잦아들고 즐거웠던 ‘창고 콘서트’도 막을 내렸다. 이제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 시간. 따뜻한 방에 눕자마자 몸이 녹아 내린다. 잠결에 비 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 내려라 내려 그리고 아침에는 활짝 개렴.


Scene #7. 우포늪에서
바뀐 잠자리에 뒤척이다 잠깐 든 잠이 깊었다. 소란함에 눈을 뜨니 다들 우포늪에 간다고 부산하다. 어제의 일정으로 피곤했을 텐데 한 명도 빠짐 없이 새벽잠을 털어낸다. 40분쯤 버스를 타고 우포늪에 도착했다. “작년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많이 변했네” 새롭게 들어선 건물과 대형 주차장을 보고 누군가 아쉬워한다. 람사르 총회 때문에 그리 된 것 같다. 그래도 우포늪만은 길도 넓히지 않고 화장실도 새로 짓지 않고 그대로 두었으면 좋았겠다. 우포늪을 찾는 이들이 원하는 건 수면을 차며 날아 오르는 새들과 물안개 저편에서 들리는 물오리떼 울음소리, 그리고 훌쩍 큰 큰 갈대숲 사잇길의 아늑함 같은 것 일 테니까. 그리고 그런 것은 늘 사람 좀 불편해야 존재할 수있는 것들 일 테니까.

 ‘똑딱이’로나마 열심히 우포늪의 아름다움을 담는다. 이런 풍경에 고작 똑딱이를 들이대는게 미안할 지경이다. 그렇구나 사람들이 왜 비싼 DSLR을 들고 다니는지, 드디어 나도 그걸 살 핑계가 생긴 것이다. 일정상 멀리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길에 일행 한 분이 인사와 함께 명함을 건넨다. 박 상임이사님 비서일을 맡고 있다는 신영희씨다. 재생지로 만든 명함에 낯선 동물그림이 그려져 있다. ‘해변밍크야 미안해…’라는 작은 글씨와 함께. “’짝꿍 명함’인데요, 사람들이 모피를 탐내서 멸종되어가는 예쁜 동물입니다. 제가 이 밍크의 짝꿍이 돼서 사람들에게 알리려구요…” 사명감에 젖은 열사처럼 열심히 설명하는 것이 마치 소녀 같다. 나도 만들어야겠다고 했더니 “뭐로 하실래요?” 한다. 일초도 생각 않고 “민물고기!” 했다. 어린날 동네 강물에 멱감으며 같이 놀던 은빛 피라미떼며 강바닥을 슬슬 기어다니던 모래무지, 발가락을 간지르던 송사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작은 일에도 진지한 마음을 담는 모습이 예쁘다. 새벽에 바삐 나오느라 머리도 못 빗었을 텐데.

떠날 때부터 마음을 설레게 했던 우포늪에 모두들 인사하고 다시 농장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지만 아무래도 오후를 믿을 수 없다. 조급한 마음에 더 바삐 움직이지만 허리를 펴고 언덕을 올려다 볼수록 까마득하기만하다. 저 것들 놔두고 못 따면 주인은 잠이 안올텐데…그러다 툭 떨어지는 감 하나가 떼굴떼굴 한참 굴러 내린다. 아까워라. 기어이 내려가 그것을 주워온다. 그럴 바에 차라리 하나 더 따는 게 나은 건 알겠지만. 


Scene #8. 가열찬 감따기
하룻밤 같이 지내더니 확실히 처음보다 정겹다.. 다들 재잘재잘 뭔가 재미난 얘기 나누며 작업을 한다. 배교수님은 아까부터 신영희씨에게 T.S 엘리엇의 부인을 뺏은 버트란드 러셀 얘기와 자유연애에 대해 열강 중이시다. 그걸 신영희씨는 네, 네, 하고 열심히 듣고 있다. 바로 위에 그의 신랑 정용철 연구원이 감을 따고 있는 걸 아실까?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바랐지만 오후 들어 비가 쏟아진다. 핑계 삼아 내려가도 좋으련만 다들 신들린 사람들 같다. 연세가 높으신 교수님도 상임이사님도 빗줄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이시다. 무엇이 늦가을 차가운 빗속에서 까르르 웃어가며 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일까? 감 따는 게 즐거워서? 아니면 너무 후한 대접을 받아서? 나는 그냥 사람들이 좋아서 그랬다. 빗속에서도 밝게 웃으며 감 하나 상처 날까 소중히 다루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랬다. 어제는 땀에 젖고, 오늘은 비에 젖어 엉망이어도 그렇게 예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Scene #9. 안녕 감들아
오후3시.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고작 산 자락에 꼼지락 댄 흔적만 남긴 채 여전히 남아있는 감들이 꽃처럼 아름답다. 아름다워서 더 발길이 안 떨어진다.  어제 정실장이 얘기한 지난해의 아쉬움이 그대로 다가온다. 미안한 마음을, “내년엔 더 많은 사람 데리고 올게요”라는 기약 없는 인사로 대신한다. 무슨 염치로, 주시는 감 상자까지 챙겨 버스에 올랐다. 집에 가서 무용담처럼 자랑을 늘어놓아야 할 증거품이니까.
 
돌아오는 길, 모두들 고단한 잠에 빠져있다. 이런 고요함도 얼마 만인가. 내일이면 또 일상으로 돌아 간다. 직장 동료들에게 감 따는 솜씨며 우포늪 풍경을 과장해서 얘기 할 것이다. 그리고 같이 간 사람들이 죽이게 멋진 분들이었음은 더 과장되게 얘기 할 것이다. 카메라를 꺼내 그 동안 찍은 사진을 다시 보면서 이틀간의 장면들에 미소를 짓는다. 버스는 기분 좋게 흔들리고 내게도 어느새 잠이 찾아온다.                                      


 민들레 사업단 서정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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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었어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sted by 희망지킴이

2009/11/11 14:47 2009/11/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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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정호 2009/11/11 20:51 # M/D Reply Permalink

    허걱, 급하게 올리고 보니 오자, 띄어쓰기, 수정 안 된 것이 막 튀어 나오는군요.
    다녀 온 느낌 식기 전에 빨리 올리려다 보니 안 그래도 모자란 솜씨에 비난을 자초합니다. 같이 다녀오신 분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2. 희망씨 2009/11/12 01:13 # M/D Reply Permalink

    서선생님,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야밤에 낄낄대고 있습니다. ㅎㅎ

  3. 휴지 2009/11/12 13:18 # M/D Reply Permalink

    우와..너무 재밌네요..! ㅋㅋ

  4. 해변밍크 2009/11/12 16:11 # M/D Reply Permalink

    글을 정말 맛깔나게 쓰시네요..
    생생한 글.. 자주 기대하겠습니다^^

  5. 참솔 2009/11/12 19:42 # M/D Reply Permalink

    정말 모두들 빠르십니다.
    정소장님께서 바로 사진을 보내주시더니 서선생님의 후기까지^^
    저도 완전 킬킬 웃으며 읽고 있습니다.
    누가 매점에 들어오다 보면 저보고 손가락으로 머리 뱅뱅돌릴 것 같네요ㅋㅋ
    저도 가능한 빨리 필름현상해서 사진 보내드려야 하는데...

  6. 윤재훈 2009/11/19 00:41 # M/D Reply Permalink

    잘보았습니다. 생생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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