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누며 함께 잘 살아야 행복합니다

- 아힘나평화학교 윤종태 교장

 

“은퇴 후에 혼자만 잘 살려고 동남아로 떠나면 안됩니다. 나누며 함께 잘 살아야 행복하고 나중에 치매에 안 걸려요.

 

 

 

 “반갑습니다. 혹시 ‘반갑습니다’ 부른 가수 아세요? 여기 남한에 내려와 있습니다. 금강산에 가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노래인데 그 가수가 여기 남한에 내려와 정착하고 있습니다. 하나원이 근처에 있어서 관심이 많아요.

 

저는 2007년 열린 ‘행복설계아카데미 2기’ 출신입니다. 그 프로그램 중에 ‘지역 NPO찾아가보기’가 있어서 ‘하나원’에 가보려 했는데, 거기는 NPO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아힘나평화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알게 됐어요. 다른 나라 단체들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꾸미고 재외동포 자녀 모국 체험하기 등 제도권 밖 아이들을 껴안고 좋은 일을 하고 있어 홍보를 자원했어요.

 

제가 경기도청과 교통연수원에서 근무했고, 이 지역이 고향이라 알림이 역할을 자원한 거지요. 이 일을 계기로 제도권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퇴직자들이 할 일이 참 많아요. 특히 농촌 지역은 노인문제가 심각해 상담, 교육 등 과제가 많습니다”

 

 

 

 

 

# 몸은 늙어도 꿈은 늙지 않아요

- 세이브더칠드런 최혜정 부장

 

“광고회사에서 20년을 근무하고 제 스스로 안식년을 주고 싶었어요. 평소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완전히 은퇴하면 각종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해주는 대안학교를 만들 생각은 했지요. 그러다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의 1기생으로 수업을 받았습니다. 해피시니어 남경아 팀장의 주선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게 되었구요.

 

미국의 사례를 보니 봉급을 받는 정식 직장에서 비영리단체로 옮기는 평균연령이 48세더군요. 제 경우엔 은퇴후인 55세쯤 하려던 것을 은퇴가 아니라 ‘조퇴’를 하며 조금 당겼을 뿐이지요.

 

(사진-경향신문)

 

광고회사는 모든 것을 효율과 비효율의 이분법으로 나눠 효율성만 따지지만 비영리단체인 이곳에선 참여, 보람 등이 더 중요한 잣대죠. 또 광고회사는 무조건 빨리 만들어내야 하니 조급하고, 풍요로운 작업 환경에서 멋지게 보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곳에선 천천히 이뤄지고 겉모양은 중요하지 않아요. 기업체에선 모든 게 경쟁이라 우수한 인재가 아니면 낙오되지만 이곳에선 누구나 어떤 일이건 열심히 하면 언젠가 이뤄진다는 게 차이점이죠.

 

저도 어느날 갑자기 뚝딱! 변한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에 품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주변에 수시로 이야기를 해서 동의를 구해두는 것도 필요하죠. 제 경우엔 직장을 그만 둔 후에 1년 정도 해독(?)기간이 있어서 충격이 크지 않았어요. 전 나이들수록 욕망과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또 늙을수록 꿈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꿈이 없이, 소망이 없이 그대로 늙어가면 돈이 많아도 참 초라하고 비참하게 늙어가는 거죠. 하루아침에 유능한 목수가 될 수는 없잖아요. 나무를 다듬고 못박는 연습을 하듯 평소에 꿈을 키우며 자원봉사나 기부를 통해 의미있는 삶을 준비하면 됩니다. 몸은 늙어도 꿈은 늙지 않거든요.

 

 

 

 

 

# 나 자신과의 대화가 가장 중요해요

- 희망제작소 해피리포터 정인숙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평범한 교사였어요. 27년간 천직으로 여겼던 직업이었는데, 교직에서 함께 일했던 남편과 지난 2월 함께 은퇴했지요.

나름대로 혜택을 받은 세대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했고요. 퇴직 이후 시민단체에서 일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찰나에 희망제작소를 만나게 돼, NPO를 취재하는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배워야 할 것도 늘어나고요.

 

 

 

지금까지 취재한 NPO단체가 환경, 아동, 지역, 교육 등 분야가 굉장히 다양한데요,

처음이니까 모든 분야를 한 번씩 경험해보려고 해요. 하다보면 아무래도 관심분야가 생길 거예요. 그럼 그 때부터 전문적으로 한 분야를 해볼 생각이에요. 아직은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궁궐 지킴이, 박물관 유물 해설가, 노인복지센터 활동가. 이 분들이 모두 50대 활동가였어요. 어쩌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하시는지 정말 많이 배우고 왔어요. 꾸준히 활동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나더라고요. 마음이 참 좋았어요.

 

사람들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만나는 일을 소홀히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노력이 있어야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한마디로 나만의 철학이 만들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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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모군

2009/03/04 15:16 2009/03/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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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잎이 나니]

 

행복설계아카데미 호 항해일지

 

떠나는 날

 

10월의 첫날, 해피시니어 선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22명의 용감한 탐험가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다. 행복설계아카데미호의 6번째 출항을 준비하는 잘생기고 믿음직한 1등 항해사 김두선과 꼬마선원 장나영이 마지막 점검을 위해 부산스레 움직이고 있고 아직도 푸르른 나뭇잎만이 커다란 유리창 너머에서 한가롭다. 출항에 앞서 정성원 기획실장의 ‘희망제작소 소개‘ 뱃고동이 울리고 있다. NPO세계를 항해할 22명의 탐험가들의 얼굴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긴장되어 있다. ! 그들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낯선 이들과의 즐거운 항해를 위한 송판심 원장의 마음열기가 진행되면서 경직된 얼굴에 비로소 엷은 웃음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백발의 탐험가 송장식의 푸근한 미소가 넉넉해지고 귀여운 정혜승의 움직임이 주위를 활기 있게 만들고 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신범석 선생의 ‘생의 설계’ 강의를 듣는 탐험가들의 오후는, 짧은 시간에 오륙십 년의 세월을 되짚느라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마를 연신 닦아낸다. 기사를 작성하는 냉정한 현장 기자의 모습으로 키보드를 분주히 두드리는 홍성완과 아름다운 은발의 점잖은 교장 박찬상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풀며 조금은 친숙해진 그들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고 있었다.

 

이튿날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모둠배정 뽑기가 상냥한 갑판장 임세영의 안내로 시작되고 탐험가들의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밝은 표정이다. 탐험가들이 향하고 있는 NPO세계의 실상을 소개하는 김운호 교수의 깊이 있는 강의가 부드러운 유머로 모두를 즐겁게 한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승선한 명석하고 예리한 분석가 정태성과 너무나 깔끔하고 세련된 마라토너 김만근의 얼굴에도 웃음이 흐르고, 이어진 선원들의 몸살림 체조가 탐험가들의 마음도 살려준다.

 

5번의 항해를 무사히 이끈 영특하고 대범한 남경아 선장이 NPO세계 정착에 필요한 실질적인 생활방법을 세밀하게 알려주자 항상 근엄하고 반듯한 박제규와 예의바르고 겸손한 김홍식, 효녀 딸의 권유로 멀리 대구로부터 도착했던 자칭 ‘촌놈’ 박춘근의 얼굴에는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 이제 그들은 자유로운 삼일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선실로 들어갔다.

 

 

셋째날

 

잠시 대양 위를 머물던 배는 선주 박원순 상임이사의 등장으로 NPO축제 불꽃을 점화했다.

아름다운 세계의 항해를 끝내고 이미 NPO세계를 건설한 선주의 초대에 재치 있는 입담의 연제훈과 성실하고 친절한 박홍조, 그리고 젊음의 기를 기꺼이 나눌 마음을 가진 이도경의 눈빛이 반짝인다.

 

이어서 재주 많은 춤꾼이자 열정소녀 김경옥의 라인댄스무도회가 시작되자 아직도 일본어의 억양이 남아있는 천진한 소년 방승양이 댄스 조교를 자청한 즐거운 시간이 지나갔다.

 

오후에 배는 소박한 나눔의 세계인 ‘정토회’에 정박했다. 이미 봉사가 생활화된 품위있는 신사 김완복의 진솔한 질문이 엄숙하고, 문자로 모두의 안부를 살뜰하게 챙겨주는 맏언니 같은 강윤자가 골똘하다. 또랑또랑 애교쟁이 김홍연의 웃음이 까르르 흐르자 배는 항구를 서서히 출발한다.

 

 

 

 

넷째날

 

다시 배가 정박한 곳은 ‘지역홍보센터’이다.

 

원기준 목사가 건설한 NPO세계를 보면서 모두가 감명 받고 곳곳을 둘러보는 이들의 피로를 풀어주듯 똘똘한 막내이자 불량(본인의 표현)학생 유주희가 열심히 찻잔을 나르는 봉사에 앞장선다. 청계의 물길을 따라 걸으며 새로운 인연을 가슴으로 찍으며 도착한 곳은 막강한 NPO의 나라 ‘아름다운 가게’이다.

 

손주의 선물을 기쁜 마음으로 고른 따뜻한 마음의 김영길과 가슴에 화산을 품었다는 설이 있는 정운석도 싱글벙글이다. 예쁜 목소리만큼이나 젊은 날 정말 예뻤을 강정미의 주도로 모두가 의기투합하여 마련한 대원들의 화합의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다섯째날

 

오늘은 독특한 주제의 강의가 대원들의 마음을 쫑긋하게 한다. 보노보 혁명이라!

사회적 기업에 대한 열띤 강의를 듣고 영혼이 자유로운 사진작가 강홍수 (일명;물난리)가 엉뚱해서 모두가 할 수 없는 질문을 한다. 자유로운 질문에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그는 역시 자유롭다. 그리고 행복설계아카데미호의 설계사 홍선미교수가 아카데미호의 구조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지난 항해의 탐험대원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이미 NPO세계를 건설했거나 그 세계로 이주한 이들이다.

 

모두가 가능성에 대한 설레임으로 경청하면서 항해의 마지막 날을 향하고 있다.

 

 

도착하는 날

 

힘든 항해가 끝나가고 있다.

 

송판심 원장이 무거운 주제를 즐겁게 끌어가고 있다. 간결하고 의미있는 시간이다. 색종이와 풀, 가위, 도화지로 작품을 만드느라 모두가 열심이다. 마지막이 아쉬운 남경아선장이 에코파티 메아리 관광을 이끌고 있다. 이제 서서히 닻을 내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한 막내 이재흥 선원과 출중한 미모 못지않게 궂은일도 열심히 한 임성미 선원도 갑판위로 올라온다.

 

 

 

배를 내리는 탐험가들의 모습에는 서운함이 역력하다. 부두에는 3기 아카데미호의 박용기대장이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제 6기 탐험대원들은 송장식 대장의 깃발아래 함께 모여 그들의 지혜와 역량을 나누는 세계를 힘차게 건설할 것이다. 그들은 새로움을 찾아 나선 용감한 탐험가이며 두려움 없는 개척자이다.

 

 

갑판장 임세영 씀

(4기 수료생, 행복설계아카데미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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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모군

2009/03/04 15:13 2009/03/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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